내이루 안요로요

2019. 3. 20. 22:44::PhoTo::

한국인이 많아서 오지않으려던 오사카였지만

일본에 있는 한국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해서 찾아온 이쿠노코리아타운이었다.


시골 어딘가에 있는 전통 시장처럼 주욱 늘어선 가게에는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들이 가득했다.

코리아타운이라 한국인이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해 보니 일본에 관광온 한국인이 굳이 코리아타운을 방문하겠나..


최근 많은 젊은이들이 한국 아이돌과 가수, 먹거리에 호의적이라하더니 일본 젊은이들 뿐 아니라 중국, 동남아, 유럽 친구들도 많이 보였다.







이쿠노코리아타운 안에 있는 커피숍에 앉아서 제법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 동네는 한국에서처럼 앉아서 시간을 보낼 커피숍이 많지 않기 때문에 

꼭 커피가 필요해서라기 보다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들어왔다.










한국말을 어눌하게 구사하는 사장님이 내려준 400엔짜리 커피는 솔직히 별로였지만

(갈아 놓은 커피를 냉장고에서 꺼내는 걸 보고 돌아갈까 생각했다.)

앉아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데 마음이 가서 조금 있어보기로 결정했다.


보사노바 재즈와 영화 OST가 흘러나오는 사장님의 선곡 센쓰는 정말 최고였다.


숙소 근처에만 있었다면 매일같이 여기서 죽치고 있고 싶을 정도로 취향저격이었다.


또 오고 싶은 마음에 

"사장님 내일 또 와도 돼죠?" 하고 물어보자

사장님은

"내이루 안요로요" 라고 대답했다.


내가 너무 진상이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