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못먹는 사람

2019. 2. 9. 23:48::PhoTo::



나는 무척이나 커피를 좋아한다.

내 몸은 카페인에 지독히도 반응하여 

다양한 신호를 보내지만 나는

첫 입술을 가져다 대었을 때의 따뜻한 그 향이 좋다.



일부러 커피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 외국에 가면 그 지역의 로컬 커피를 마셔보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커피를 못마신다.





내가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건 사회생활을 하던 무렵이었다.

지겹도록 더웠던 8월, 비즈니스 미팅이 있었던 학동의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의 내려준 아이스 커피는 

내 인생의 최코의 커피로 손꼽고 있다


어쩌면 더운 날씨 탓이었을 수도 있다.

그날따라 카페인이 잘 받았던 날이었을 수도 있다.

정말로 바리스타가 실력이 있었을 수도있다.


그 경험이 커피를 먹지도 못하는 사람을

커피덕후로 만들어 버렸다.





커피도 못마시는 사람이 바리스타면 어떤 느낌일까?

술 못마시는 바텐더의 느낌일까?

벌레를 싫어하는 해충퇴치원의 느낌일까?

선수를 해본적 없는 감독의 느낌일까?

못할 것은 없지만 좀 이상하지?


내가 바리스타 할때 나에게 느낀 감정이었다.



어느날 새벽에 자다가 심장이 불편해서 갑자기 깬 적이 있었다.

혈압이 올라가고 숨이 가빠져 부리나케 응급실로 향했다.


정상이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날 저녁에 마셨던

진한 커피 때문인것 같았다.


커피를 끊기로 결심했다. 커피가 먹고 싶어 몸부림 치는 나에게

친구가 한마디 던져주고 갔다.


"디카페인을 마시면 되잖아?"


아??!!


커피는 반만 끊기로 했다.